성형수술의 상업화를 경계하며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2652 작성일 2009-06-04
요즘 월간여성지들을 보면 지면의 절반 이상이 광고이고 그 중 상당부분은 병원 특히 성형외과 피부과 안과 등의 광고로 빽빽이 채워져 있다. 월간지 광고료 수입의 상당부분을 이런 병원들이 부담하고 있는 것이다.

진료과목 및 진료시간 이외의 광고는 의료법상 불법이고 적법한 광고도 그 회수를 제한하고 있지만 제한된 의료시장에서 서로 경쟁해야 하는 병원들로서는 이런 의료법을 곧이곧대로 지키기는 어려움이 많다.

특히 처음 개원한 경우는 많은 기존 병원들의 틈바구니속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더더욱 광고에 의존하게 된다. 문제는 광고의 내용과 방법인데 여기는 의료법, 직업윤리 그리고 다른병원과의 경쟁의 공평성 등의 기준이 필요하다.

광고를 통하여 자기병원 소개와 일반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를 주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과장 혹은 결과가 입증되지 않은 수술방법을 가장 최신의 좋은 방법인 것처럼 광고하여 일반인들에게 잘못된 편견을 심어주는 것은 광고의 부정적인 면이다.

광고 장소 및 방법도 스스로의 격을 떨어뜨리고 수술을 하나의 상품으로 취급하는 품위 없는 것들이 눈에 많이 띈다. 수술을 경품으로 내건다든지 미용실등과 연계하여 할인쿠폰발행, 수술비 일정액을 소개한 사람에게 되돌려주는 등 수술 및 환자를 상품으로 취급하는 극단적인 경우와 장소를 불문하고 광고를 남발하여 다른 동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등의 경우도 많이 있다.

의료업은 일반 서비스업이 아니다. 의료업은 사람, 아프고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상대하고 그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치료해줘야 하는 특별한 업이다. 성형외과 등도 예외는 아니다. 환자들은 보다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해, 젊게 보이기 위해, 아니면 신체의 보기 흉한 자국들을 고치러 오지만 이를 의료기술만으로 해결해줄 수는 없다. 수술로 완벽한 결과를 항상 얻을 수는 없으며 지금의 의료수준에는 한계가 있다. 다만 보다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한 최선의 수술실력, 수술한 환자는 끝까지 책임져 주는 직업윤리와 환자들의 마음을 세세하게 헤아리고 격려해주는 세심함을 갖추도록 노력할 뿐이다.

이러한 노력 이외에 환자들의 신뢰를 얻을 방법은 없으며 의사들의 권위를 지킬 방법도 없다. 한 분야의 전문인으로서의 권위는 스스로 얻고자 하여 저절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자신을 낮추어 환자들에게 책임과 최선을 다 함으로써 신뢰를 얻고 그렇게 함으로써 그 분야의 전문가로서의 권위를 지킬 수 있다. 품위 없는 광고를 남발하며 의술 보다는 상술을 발휘하여 환자 끌어 모으기에만 열중한다면 그만큼 의료의 본질에서 벗어난 돈벌이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결국은 환자의 신뢰를 잃게 되고 전문가로서의 권위도 상실하게 되며 이는 우리 사회 모두의 손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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