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美)가 경쟁력이다?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3625 작성일 2009-06-04
최근 외국 언론에 우리나라는 가히 성형공화국으로 불릴 만큼 성형수술이 붐을 이루고 있다고 보도되었다. 약간의 비아냥이 섞인 이런 기사에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지만 성형수술이 전공인 의사로서 현재와 앞으로의 성형수술 추세에 대해 한 번 생각해 볼 기회가 되었다.
우리나라 사람들만 특별히 성형수술을 많이 하는 것은 아니다. 2004년 미국성형외과학회 발표에 따르면 미국전체의 성형수술 건수는 지방흡입수술(32만여건), 코성형(30만여건), 유방확대(26만여건), 처진눈꺼풀성형(23만여건), 얼굴주름펴는수술(11만여건) 등과 수술 이외의 미용시술로 보톡스주사(299만여건), 화학적박피술(109만여건), 기타박피술(85만여건), 레이저제모(57만여건) 등을 합쳐 전체 900만 건 이상의 성형수술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미국에서는 2003년 이전 수년간 성형수술에 대한 수요가 대폭적으로 늘었고 2003년에 비해 2004년에 전체 성형수술 건수가 5%정도 증가하였는데 이는 그 해 미국의 경제성장률 4.4%와 비슷하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대형병원의 경우 공식적인 통계가 나와 있지만 미용수술을 주로 하는 개인병원의 공식적인 통계는 아직 나와있는 것이 없다. 추정이지만 우리나라의 성형수술 건수는 IMF를 기점으로 그 이전 수년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다가 IMF 후 2~3년간 큰 폭으로 줄었고 최근까지 감소세이다. 2004년부터는 정체 상태 내지는 일부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그 동안 급격히 늘어난 성형외과 병원의 수로 인해 병원끼리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고 개원의로서의 실제 체감경기는 좋지 않은 상태이다. 그렇지만 앞으로의 성형수술에 대한 전체적인 수요는 결국 점진적으로 늘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해본다.

‘10년 후, 세계’의 작가 공병호 박사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미래에 대한 전망에는 다양한 시각차이가 있지만 우리의 삶의 수준은 생산성 향상과 교역의 확대, 창의성의 고양 등 여러 가지 요인의 복합적인 작용으로 점차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한다. 인간은 누구나 아름다움에 대한 욕구가 있다. 물론 먹고사는 기본적인 욕구가 충족된 다음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강렬한 욕구임에 틀림이 없다. 역사를 보더라도 어느 수준 이상의 부를 축적한 사람들은 예술이든 자기자신을 향하든 어김없이 아름다움을 추구하는데 관심을 가졌다. 아름다움은 우리가 감관(感觀)을 통해 의사소통을 하는 방식, 그러니까 사람들, 장소들 및 사물에 대한 반응을 언어가 아니라 외양과 느낌을 통해서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 효과는 즉각적이고, 감각적이며, 정서적인 것으로, 사실에 입각해서 분석을 할 수는 있지만 지적인 것은 아닌 보다 본능적인 것이다. 이러한 인간의 본능적인 아름다움에의 추구는 삶의 수준이 향상되어 감에 따라 사회 여러 분야에서는 물론 개인 차원에서도 그 중요성을 더해 갈 것이기 때문이다.
또 하나, 성형수술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미디어와 연예인들의 영향, 광고, 리얼리티 TV 프로그램 등의 영향으로 누구나 외모를 아름답게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 증명이 되고 이미 성공적으로 성형수술을 받은 사람들에 의해 이러한 인식이 더 확산될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성형외과학회의 통계에 따르면 성형수술 받는 사람의 45%는 이미 성형수술을 받았던 경험이 있고 32%는 한번에 여러 부위의 수술을 동시에 받았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과거 성형수술을 받았던 사람이 다시 성형수술을 받는 비율이 높고 동시에 여러 가지 수술을 같이 받는 경우가 많다. 수술 방법의 다양화, 빠른 회복, 보톡스나 필러 주사와 같은 비수술적 시술의 증가는 다양한 연령층의 여성과 남성들에게 성형수술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일부 부정적인 측면에도 불구하고 당당한 자신감의 회복으로 사회 생산성까지 높일 수 있는 성형수술의 긍정적인 측면은 우리 삶의 수준이 높아감에 따라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수요를 점점 늘게 할 것이다. 이러한 개인 차원의 미에 대한 욕구가 공동체 차원의 미적 감각으로 발전하여 우리 사회 전체의 미적 수준을 높이는 쪽으로 승화되었으면 한다. 미(美)는 경쟁력이고, 이것은 거부할 수 없는 세계적 트랜드로 이미 우리 곁에 와 있기 때문이다

김&송 성형외과 김영환 (성형외과 전문의)

(MBC life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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